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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줄거리 등장인물 판매부수 제작배경 국내외 반응

by thinkinall 2025. 6. 27.

 

 

줄거리 및 등장인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성을 통해 일곱 편의 단편을 엮은 김초엽 작가의 첫 소설집입니다. 이 책의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가족이 있는 행성을 향해 수만 광년을 떠나야 하는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로, 시간과 공간의 격차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의 가치를 묻습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여성 과학자로, 현대 과학 사회에서 목격되는 젠더와 역할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들입니다. 다른 단편들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는 유전공학자 릴리 다우드나가 완벽한 외모와 유전자를 제공하는 배아 디자인을 연구하다가 인간적 실수와 윤리적 함정에 맞닥뜨립니다. 그녀는 인류의 ‘완전함’을 추구했지만, 결국 편협한 기준이 낳은 계급 차이와 배제를 목도하며 실패 속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스펙트럼」에서 주목할 여성 과학자는 빛의 파장과 인권 의제를 연관 짓고, 성차별 속에서도 존재를 증명하려 노력합니다. 「공생 가설」은 외계 식물과의 ‘감정 공유’를 기술로 구현하려는 실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그립니다. 이외에도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등 단편에서 등장인물들은 뇌 속 감정이나 기억을 본질적으로 탐구하며, ‘사람됨’의 의미를 재정의합니다. 인물들은 모두 특정 사건의 피해자이거나 실패한 영웅으로 등장하지만, 그 실패는 또 다른 가능성과 변화를 낳는 계기로 작동합니다.
이처럼 이 소설집의 등장인물들은 과학 기술·윤리·사회적 편견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본질적 인간성을금 묻는 질문을 안고 있습니다. 각 단편이 여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페미니즘적 시선을 암묵적으로 반영하며, SF라는 장르적 틀을 통해 젠더·정체성·과학윤리의 복합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조망합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연속된 사건이 아닌, 주제별로 이어지는 앤솔러지식 구성으로, 독자는 각 단편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과학 발전의 이면과 인간적 결핍의 연결을 깨닫게 됩니다.

 

전세계 판매부수 및 제작배경


이 책은 2019년 출간 이후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현재까지 누적 4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행본 출간 이전인 2017년, 수록작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각각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분야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김초엽 작가를 주목 받게 했습니다. 2019년에는 이 소설집이 제4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조선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시사IN 등 유력 언론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2020년 포항·김해·구미시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었고, 비교문학적 인정을 받은 책으로 뮤지션 장기하, 작가 정세랑·김연수·김보영 등 여러 예술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해외 판권은 미국 HarperCollins를 포함해 일본, 대만, 중국, 스페인,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었으며, 2023년에는 비중화권 작가로서는 최초로 중국성운상 번역작품 부문 금상과 은하상 최고 인기 외국작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한국 SF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자율적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출간 배경에는 작가 김초엽이 과학도 출신이라는 약력을 바탕으로, 과학 기술과 인간 내면을 연결하는 서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그는 화학·생화학 전공 경험을 소설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울림이 있는 SF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이 인간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쓰고 싶었다”는 말처럼, 이 소설집은 과학도이자 문학가의 시선이 곧 작가정체성이자 장르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단편집 구성은 일곱 편이 서로 연관되듯 배치되어 있으며, 과학적 장치를 이야기 도구로 사용하지만 외려 그 끝에 ‘인간의 결핍’을 남겨, 독자가 각 단편 속 문제의식과 자신을 연결해보도록 설계된 작품입니다.

 

국내 및 해외 반응


해외에서는 김초엽 소설집이 “우리의 첫 번째 SF”, “한국 SF 문학에 접어들 수 있는 문턱”이라는 평을 받으며, 과학과 문학이 결합된 신선한 시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Goodreads, Reddit 등 국제 독자 커뮤니티에서는 “정교한 과학 아이디어를 감성으로 변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술적 배경과 철학적 질문이 결합된 깊이가 인상적이다”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릴리 다우드나라는 이름이 실존 인물인 유전자 가위 개발자 제니퍼 다우드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도 화제가 되었고, 국제 작가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평론계와 독자들 사이에서는 “과학기술과 페미니즘, 인간 실존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세랑, 김연수 등 동료 작가들은 이 책을 “새로운 세대의 SF 문학”, “김초엽이라는 작가를 만나서 벅찼다”라고 찬사했습니다. 평론가들은 “성별 고정관념과 과학 발전에 대한 윤리적 비판을 담담히 엮어내는 힘이 있다”, “SF이면서도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현실에 대한 은유적 질문이 여럿”이라 평합니다.
또한 독서 모임, 북튜브, 블로그에서는 이 소설집을 과학 기술과 여성의 삶이 만나는 지점으로 읽으며, 자주 분석과 감상을 공유합니다. 청소년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기술 vs 인간성”, “실패를 통해 가능성을 모색하는 태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지며, 교과서형 독서 자료로도 활용됩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SF라는 명칭이 과도할 수 있다, 이건 결국 인간 서사”라는 논의도 나오지만, 작가 스스로 “성 평등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여성 과학자를 중심 인물로 내세운 정교한 페미니즘 전략”이라고 밝힘에 따라, 작품 자체가 또 다른 문화적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차가운 과학기술 시대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성을 질문하게 만드는 이 소설집은, 지금도 국내외 문학·문화 전장 어디서든 회자되며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